노트/영화

필라델피아

야채타임스 2024. 1. 27. 02:41

- 우리는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

 

Philadelphia (1994) / Jonathan Demme

 
필라델피아는 94년에 개봉한 톰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의 앳된 시절의 영화이다. 나는 어린 시절 영화를 굉장히 일찍 접한 편이었는데 영화 매니아였던 엄마는 특히 아카데미 같은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들은 소재에 상관없이 보여주곤 했었고 이 영화도 아마 초등학생이었나 중학생 때 봤던 것 같다. 이성애에 대한 개념조차 잡히지 않은 공룡과 과학책을 좋아하던 어린이가 동성이 사랑한다 한들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있었겠는가. 높은 사람들은 왜 저 아픈 사람을 괴롭히는가, 차별은 나쁜 것이고 거기에 맞설 수 있는 용기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은데 솔직히 그때의 기억이 뚜렷하진 않다. 성소수자, 인종 차별과 같은 인권 문제는 설명해서 가르치는 게 아닌 것 같다. 편견 없이 삶에서 느끼고 스스로 생각해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좋은 방향인 것 같고 영화는 그에 적당한 교재가 될 수 있다. 나는 아직도 이 사진을 보면 톰 행크스가 너무 예뻐 눈물이 난다.
 
현대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인권 등에 대한 논의는 기본적인 상식선에서 말하기엔 조금 어려운 부분이 많아 스스로 무뎌지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해야는 영역인 것 같다. 요즘 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서로 크게 다른 말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합의점이 찾아지지 않는 토론들을 보며 나도 얼마든지 무지할 수 있고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느낀다. 주변 사람들  대다수가  Love wins에 대해 그 의미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걸 보고 사회 전반적 관심과 이해도가 아직 많이 낮다는 생각도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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