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미국 6

In New York

- Let's hear it for New York 볼티모어에서 일정을 모두 끝내고 뉴욕으로 이동. 계획은 암트랙으로 뉴욕까지 이동하려고 했지만 스케줄을 정확히 예상할 수 없어 기차표를 예매하지 않았더니 당일 요금이 200달러가 넘었다. 세배 넘게 차이 난 듯. 필라델피아에서 경험했듯 암트랙은 예매가 필수인 것 같다. 숙소 사장님이 알려준 볼트 버스를 탔는데, 요금이 2인 70달러(십 년 전 가격) 정도였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오, 많이 이용하는 버스인가 보다 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싼 게 비지떡임은 증명된 명제였다. 한 시간이 지난 후에 출발을 하더니(미네아폴리스 공항 연착에 이어.. 미국 사람들의 시간 개념은 대체 어디쯤 있는 건지) 주말이라 교통 체증이 좀 심할 거라..

여행/미국 2024.01.28

헬로, 필리

- 나에게는 록키 발보아의 도시 하루 동안 필라델피아에 다녀왔다. 볼티모어에서 근처 지역 간 이동은 암트랙을 이용했는데 일정이 잘 짜여 있어서 동부권 여기저기 다니는데 거의 어려움은 없었지만 얼리버드 요금과 당일 요금이 5배가 넘는 가격을 보고 피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어 항상 예매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해봤자 가지도 못하는데 뭐. 어김없이 추적추적 내리를 비를 보며 볼티모어 숙소에 있을 바에는 기차비로 120달러를 쓰겠다 결심하고 꼭 가보고 싶었던 목적을 위해 필라델피아로 출발했다. 30th 스트리트 역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면 센터 시티로 들어갈 수 있다. 동부 도시들이 워싱턴이나 뉴욕을 제외하면 낙후된 경향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래되었다는 것보다 모두 출근을 한 시간이라서 그런가 한적하..

여행/미국 2024.01.27

워싱턴 D.C.

- X파일의 추억 존스 홉킨스고 뭐고 간에 심심하기 짝이 없어 하루 워싱턴을 다녀왔는데 아 사진 때깔부터 달랐네. 숙소에만 박혀있어 곰팡내와 함께 우중충해진 마음을 햇볕에 바짝 말려 돌아온 아주 상쾌한 하루였다. 조용해서 걷기 좋은 곳, 조지타운. 역시 사람은 키워서 한양으로 보내야 된다! 워싱턴 기념탑부터 국회의사당까지는 잔디밭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센트럴 파크보다 훨씬 깨끗하고 사람도 많이 붐비지 않는 매우 잘 정비된 도시였다. 역시 수도.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더 좋아졌고, 힘이 들거나 맥이 빠질 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질 만한 기억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부다페스트 성당 앞에서의 한가로운 오후처럼. 워싱턴에 왔으니 미술관을 가야지. 워싱턴 내셔널 몰에 있는 국립 미술관 서관. 내부에 모작하..

여행/미국 2024.01.24

볼티모어, 존스 홉킨스

- 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병원. 미네아폴리스 공항에서 지옥의 연착으로 볼티모어에는 아주 늦은 밤 도착하게 되었다. 깜깜한 밤, 삐걱거리는 마루에 곰팡이 냄새 섞인 숙소에 처음 들어섰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분노를 잠재워줬던 맛있었던 조식과 이름이 토드였나하는 재밌었던 숙소 사장님의 기억만 가득한 볼티모어이다. 1930년대 지어진 집이라서 마치 콜드케이스에 나오는 그런 미국의 옛날 동네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 생각해 보니 옛날 동네 맞네. Baltimore. 볼티모어에서는 사진도 별로 없고 재밌었던 일도 맛있는 식당도 하나도 없는데 그 이유가 치안이 매우 좋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동네에서 아무것도 못해서였다. 이게 바로 장수의 비결인가. 낮에 좀 돌아다녀보기도 했..

여행/미국 2024.01.20

Blue Chicago 2

- 비와 티렉스 두 번째 날도 어김없이 모닝 레인으로 시작. 호텔 바로 앞에 저렇게 시카고 미술관이 있는데도 이날 아침 뭐가 씌었는지, 꼭 티라노사우르스 화석을 봐야겠다는 나도 모르겠는 어떤 그런 것이 생겨서 택시를 타고 소나기를 헤치고 자연사 박물관으로 갔다. 초등학생 때 나름 공룡 이름을 줄줄 외던 과학동아 매니아 어린이었어서 무의식 속에 집착 같은 게 있었던건가. 워싱턴 자연사 박물관에서 떼거리로 몰려있는 공룡 화석을 보고 땅을 치며 후회했던 나는 지금도 이 사진만 보면 왜 미술관을 가지 않았는지 되묻게 된다. 나름 미국 동부에 있는 미술관을 다 가보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떠나온 곳인데 이렇게 첫판부터 영구 같은데 멋있지도 않은 짓을 한 것인지. 여행 때는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지 말고 꼭 계..

여행/미국 2024.01.20

Blue Chicago

- 비와 블루스 첫 번째 여행을 다녀왔으니 두 번째 여행을 가야지. 두 번째 여행은 피폐된 정신 상태에 기름칠을 하기 위한 충동적 항공권 구매와 같은 사유가 아닌 여행 메이트가 미국 볼티모어로 연수를 가게 되어 숙소가 남아도는 상태를 이용하기 위해 계획한 매우 우연하지만 이성적인, 관광보다는 견학에 가까울 것이라 예상한 여행이었다. 시카고 인, 베이스캠프는 볼티모어, 뉴욕 아웃 일정. 회사생활 4년 차만에 온몸이 너덜너덜해져 디스크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썪은 몸을 이끌고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시카고행 비행기를 혼자 탔다. 혹시 비행 중 진짜 디스크가 터지면 말이라도 좀 통해야 할 것 같아 국적기를 이용했는데, 정신없이 준비하다 좌석지정을 못해서 슈퍼사이즈 미국 사람 두 명 사이에 앉게 되었고, ..

여행/미국 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