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영화

노크 노크 - 키아누를 보내며 (1)

야채타임스 2024. 1. 9. 23:06

- 키아누 리브스에게 구원본능을 원한다거나 해결강박만 가지지 않는다면 가볍게 볼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저예산 영화.

 

Knock Knock (2015) / Eli Roth


완벽한 가정의 과장된 행복을 시작으로 처음 만난 여인네들의 황당한 습격은 마치 아무 정보 없이 황혼에서 새벽까지 같은 영화를 보고 띵해졌을 때의 느낌이 들게 하면서 대놓고 이 영화는 저예산이요 하는 포스가 흘러넘치게 한다. 리뷰 중 있었던 키아누 리브스가 감독과의 친분에 의해 찍게 된 영화이니 상업용으로 포장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에 완전 동의.


키아누 리브스가 각본보는 눈이 이상해졌다거나, 영화 본 시간이 아까운 쓰레기라는 비난의 평이 대부분인데, 이는 영화가 격하게 상업적으로 포장되었기에 어쩔 수 없는 결과인 듯하다. 일라이 로스에 키아누 리브스다. 거기다 배드신이 없기로 유명한 남자 배우인데 여배우 두 명과 나온다.ㅋ 아마 관객은 에로틱하고 잔인한 무드 내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할 것이라는 걸 알겠으나 무엇을 기대하든 그냥 빵빵 터지기만 할 거다.


우연인지 에반은 귀여운 강아지를 키우는데 여자들이 강아지를 죽일까 봐 계속 쫄았던 거 말고는 (강박, 혹은 트라우마) 코미디 영화에 가깝지 않나 싶다. 미술가와 건축가 부부라는 이상적인 미국 중산층의 설정과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의 침입은 미하넬 하케네의 퍼니게임을 연상하게 하지만, 그런 가혹하고 불편한 폭력을 묘사하기에 이 여인네들은 너무 예쁘고, 에반은 관객의 동정조차 받지 못할 만큼 멍청한 자기 옹호주의자다. 원래 이유 없는 폭력이 무서운 법인데, 얘네들은 이유마저 있다. 엉뚱한 짓 하다가는 아주 X 되는 거예요.


- 여기서부터 스포일링 - 

 

헤드폰 씌워놓고 볼륨 올리면서 고문하고,  바가지 머리 자르고, 키아누 리브스의 무릎을 모은 다소곳한 자세도 볼 수 있다. 목까지 땅에 묻힌 채, 페이스북에 올려진 자신의 동영상에 '좋아요'를 누르고 지은 마지막 표정은 정말 아카데미 주고 싶을 정도ㅋ 마지막 표정 자꾸 생각나ㅋㅋ

무기력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며 감독은 꽤 유쾌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노트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임 패러독스  (2) 2024.01.12
콘스탄틴 - 키아누를 보내며 (3)  (2) 2024.01.10
존 윅 - 키아누를 보내며 (2)  (2) 2024.01.10
사랑은 낙엽을 타고  (1) 2024.01.04
Blow up  (1) 202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