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퇴사여행, 서유럽

맑은 날, 파리

야채타임스 2024. 2. 18. 00:04

- 파리에서 니스로

 
매일매일 비가 오다가 해가 반짝 뜬 마지막 날의 노트르담 성당. 어떻게 저런 건물이 아무렇지도 않게 시내 한가운데에 있단 말인가. 아.. 지금은 어떨까. 

 
노트르담의 가고일. 가고일 조각이라면 제일 먼저 노트르담을 떠올릴 것이다. 디즈니의 영향이 크겠지만 나는 아론 에크하트의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가고일에 푹 빠진 적이 있다. 영화 자체는 별한 개정도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에게는 관심이 가지 않고 왜 빌 나이와 미란다 오토가 나오는지 이해되지 않는 영화이긴 하지만 빗물받이 가고일이 아닌 신의 군대로 분한 가고일은 상당히 멋있었다. CG이긴 하지만 딱 봐도 배경은 노트르담. 우리 초등학교 이순신 동상처럼 가고일도 살아나서 밤하늘을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우디앨런, 밥 딜런, 존레넌의 책이 한자리에 있다.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제시와 셀린이 빈에서 헤어진 후 9년 만의 운명적인 재회가 이루어진 비포선셋이 시작되는 곳. 비포 선셋의 백미는 파리 아파트에서 기타를 치며 부르는 셀린의 마지막 노래.

 
센 강의 풍경, 화가, 노점, 음악가, 고니, 낙서.
 
 


 
 
일찍 일어나 마지막 아침을 먹고 짐을 모두 정리한 후 오페라역 쪽으로 갔다. 니스에서 드디어 호텔을 예약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냄새가 나서 먹지 못했던 라면을 사기 위해  한인 마트로 갔다. 오페라 근처 골목길이라서 찾기가 어려웠던 것 같은데 정말 사무를 위해 급하게 갔기 때문에 사진이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지만 물건이 매우 많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행 중 즐길 수 있는 묘미 중 하나는 로컬 마트 가기 인 것 같다. 

 
일주일 내내 비만 오더니 마지막날 해가 반짝 떠올랐다. 비 오는 파리도 정말 좋았고 파리는 다 괜찮은 곳인 것 같다. 여행을 하기 전에는 파리는 모두 가는 곳이라 싫어라고만 생각했는데 와보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 것 같아. 또 갔는데 또 가고 싶다.
 
남쪽으로 가기 위해 리옹역으로. 프랑스 국내 이동시에는 거의 TGV를 이용했는데 얼리버드 적용이 되었던 것 같다.

 

 

 



 

 

 
두근두근 남쪽으로. 점점 바뀌는 차창밖 풍경. 여기가 바로 남프랑스이다. 니스역 도착. 코트다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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