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take this badge off of me
I can't use it anymore
It's getting dark too dark to see
Feels like I'm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knock-knockin' on Heaven's door
Knock-knock-knockin' on Heaven's door
Mama put my guns in the ground
I can't shoot them anymore
That cold black cloud is comin' down
Feels like I'm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knock-knockin' on Heaven's door
Knock-knock-knockin' on Heaven's door
이 유명한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Pat Garrett And Billy The Kid (1973) / Sam Peckinpah
서부 영화의 거장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로 빌리 더 키드를 뒤쫓는 보안관 팻 가렛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펫 가렛 앤 빌리 더 키드. 이전 작품이자 걸작이라 불리는 와일드 번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영화라고 일컬어지기도 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기억하고자 하는 이유는 감독의 영화적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론적 시선 외에 이 영화의 진짜 묘미인 영화 음악을 맡은 밥 딜런에 있다. 밥 딜런은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하는데 매우 조악한 연기 때문에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많은 가수들이 계속해서 커버하고 있는 "Knockin' on Heaven's Door" 이 걸출한 음악을 밥 딜런의 원곡으로 들을 수 있다.
팻 가렛은 빌리 더키드를 추격하던 중 한 늙은 보안관 부부에게 함께 빌리 더 키드를 잡기위해 협조를 구하는데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생계가 어려웠던 이 부부는 동전 한 닢에 빌리와 그 일당의 추격에 나서게 되고 곧 이어지는 총격전에서 보안관은 총에 맞게 된다. 바로 그때 흘러 나오는 노래.
스토리 전개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부분이었지만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내용과 맞아 떨어지는 가사 때문이었나, 영화에서 총에 맞은 보안관은 부인을 mama라고 불렀다. 건즈 앤 로지스나 에이브릴 라빈이 부른 버전보다 처음 들어본 밥 딜런의 원곡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노벨상 수상자는 달라도 다른것인가.
허영만 작가의 '사랑해'라는 작품에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이 나오는데 동전 한 닢에 희대의 총잡이인 빌리 더 키드를 잡으러 나서는 늙은 보안관은 오늘날 우리들의 자화상이자, 이 노래가 바로 남자로서의 힘과, 긍지, 양심과 신념을 잃어 버리고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한 현대 남성에 대한 장송곡과 같다고 했다. 슬픈 부분이긴 하지만 옛날 영화를 보는 재미는 바로 이런 숨겨진 곳에 있는게 아닐까.
Knockin' On Heaven's Door (1997) / Thomas Jahn
그리고 불치병에 걸려 병실에서 만난 두 환자가 바다를 보기 위해 떠나는 이야기를 가진 동명의 독일 영화가 있다.
천국에서는 주제가 하나야.
바로 바다지.
석양이 질 때,
핏빛 불덩어리가 바다로 녹아드는 장면은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줄기 빛은
촛불같은 우리 마음의 불꽃이야.
천국에서는 노을이 질 때 바다의 모습만을 이야기 한대.
핏빛으로 바다가 붉게 물들고
그 속으로 불덩어리가 녹아드는 그 강렬한 인상을 이야기 한다지.
우리도 구름 위에서 바다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