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 위를 달리는 메트로, Procreate
포르투 다리를 보기 위해 강 건너편으로 다리를 건너가던 중 메트로가 지나갔던 순간이 기억에 남았다.
다리를 건넜다. 해질 무렵 조명으로 타오르던 강변과 저 유명한 다리를 잊을 수 없어 그림을 그렸다. 아마 괜찮은 광각렌즈가 있었거나 제대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더라면 저런 삽질은 하지 않았겠지만 풍경의 조각들이 담긴 사진을 이어 붙이고 구도가 맞지 않는 부분은 상상으로 대체하여 한판으로 만들어냈다. 처음엔 호기롭게 전체 러프 스케치를 완성하고 왼쪽부터 세부 묘사를 하며 채색을 시작했는데 중간 지점 즈음에서 허리, 어깨, 목, 손목, 손가락, 안구 등의 통증을 동반하며 건물 위치가 틀어지기 시작하고 다리 묘사마저 엉망이 되면서 나는 절대 이 풍경을 온전히 그릴 수 없음을 깨닫고 언덕 위와 강변의 건물들부터 다리까지 트레이싱을 했고 생각보다 빠르게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난 그림을 원한 것이 아니고 저 풍경 한판이 목적이었으니 트레이싱이라는 기법에 적당했던 것 같다. 강변 야시장을 밝히던 붉은 불빛과 가로등, 눈부셨던 동루이스 다리 묘사가 정말 재밌었다. 아마 트레이싱이라 스트레스 없이 그릴 수 있었던 듯. 내 첫 트레이싱 최고 아웃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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