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영화

노멀 피플

야채타임스 2024. 10. 3. 00:02

- 서로의 영혼과 지성을 발견해 주고 호흡을 공감하며 함께 성장하고 꿈을 이루는 관계, 사람.


Normal People (2020) / Lenny Abrahamson


사랑은 재난이다. 이들과 같은 사랑을 하고 나면 삶 자체가 달라져 버리기 때문에. 영혼의 모양이 똑같이 생겼지만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여자와 사랑을 할 줄 모르는 남자가 만나서 교감하며 사랑하는 이야기.

주인공들이 정말 예뻐서 보기 좋았고, BBC 드라마라서 의심 없이 좋은 부분이 있었다. 책은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가 정말 좋고 드라마보다 속도감이 있다. 그 답답하지만 복잡한 감정과 관계성이 이해돼서 책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단순한 로맨스물이라고 하기엔 계급, 권력관계 등 사회 문제와 개인의 정신적 감정적 부분 또한 심도 있게 다루고 있고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성장이 돋보인다. 가장 완벽한 형태의 사랑을 공유하는 관계가 된 것.





괜찮아.
아버지가 너를 때린 적도 있어?
가끔.
코넬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키스하며 말한다. 나는 절대로 너를 아프게 하지 않을 거야, 알았지? 절대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너 때문에 정말 행복해. 그는 그렇게 말한 다음,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덧붙인다. 사랑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진심이야. 그녀는 다시 눈물이 가득 차올라 두 눈을 감는다. 그녀는 심지어 훗날 기억 속에서도 이 순간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렬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고, 이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든 사랑받을만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처음으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열렸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 그게 내 삶의 시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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